2008/01/07 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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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첫사랑의 애틋함과 그걸 바라보는 현재의 시선과 대비를 묘사한 만화에요.
포스터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여타 일본애니메이션처럼 멜로판타지인데 절대 그런게 아니에요. 첫사랑을 품고사는 주인공이지만 판타지처럼 첫사랑을 가슴에만 품은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그 첫사랑이 이루어질리 없죠. 고로 이 만화는 '아 참 따뜻한 멜로네요' 가 아니라 '따뜻하지만 참 쓸쓸하네요' 가 맞아요. 만화의 작화는 수채화풍이라 정말 따뜻한데 이야기는 조금 따뜻하면서도 쓸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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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13살때의 첫사랑, 고3 주인공을 사랑하는 소녀,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면서 13살이 저런 걸 하는게 가능할까, 진지하게 24살 먹은 아저씨보다 더 어른같아 보여서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도 했는데 13살의 첫사랑은 어른이 되었을때와 대비시키기 위해 나이를 설정한게 아닌가 싶어요. 13살 때는 첫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수 있을만큼 강렬했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첫사랑은 가슴에만 품어두고 막상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는 시궁창인생. 첫사랑만 가슴에 품어두고 겉에 알듯말듯한 벽을 쌓아두고 살아가니 인생막장이지요. 물론 시궁창 현실을 견디어내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주인공의 말처럼 첫사랑마저 없으면 어떻게 살아가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실천력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첫사랑을 향해 나아가던지, 첫사랑을 추억으로 남겨두고 자기 인생을 찾아가던지. 주인공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막장인생. 인연은 스스로 찾아온다는 판타지스런 희망을 버려요. 전철 사이에 두고 저 여자가 나를 뒤돌아볼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쳐보내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봐요.

한가지 빼먹은게 있는데 만화의 대사가 참... 있는척 해요. 정말 뭔가 있구나 하는 장면도 있긴한데 있는척만 하는구나 하는 장면이 더 많아요. 만화가 괜찮으니 대사가 좀 폼 잡아도 용서가 되네요.

만화는 무언가 미완의 이야기인데 그래서 더 여운에 남네요. 여타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판타지스럽지도 않으면서 주인공의 결말을 정해두지 않아서 사랑이 찾아올것 같은 느낌을 놔두어 그렇게 좌절스럽지도 않아요. 엔딩 직전 노래가 나올땐 기타소리에 놀라서 '헉' 했다니까요.
 

엔딩곡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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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