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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영화를 보고 관련글들을 읽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글에는 조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믿어오던 것을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자신의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자기기준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지, 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블록버스터로 만들어 눈은 즐겁고 긴장감을 얻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머리를 쓰게 한다. 대신 이야기는 얕아졌다. 파괴적이고 화려한 재앙을 얻는 대신 믿음에 대한 깊이는 버렸다. 다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무거움은 유일한 교훈이랄까.

극중 주인공에게 조언하는 신부를 영화역사상 가장 바보같은 신부 중 하나이다. 자신이 본 것만 믿고 조언한다. 물론 극전개를 위한 설정이지만 자신이 본게 누구의 메시지인지 판단하지 않을 뿐더러 해석하지도 않고 그 임무를 무책임하게 떠넘겨버린다. 신부로서는 차마 해선 안될 일마저 강요하기까지 한다.
기껏 세상을 구원할 이를 내려보내줬더니 악마라고 하는 신부를 보면서 하나님도 참 깝깝하지 않았을까.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건 전개를 위해 관계를 강요당한 주인공 캐서린(힐러리 스웽크)와 마을아저씨 더그와의 관계, 캐서린과 소녀 로렌과의 관계이다. 주인공과 더그와의 관계는 좀 더 개연성이 필요했고 소녀와의 관계는 전개를 위해 너무나 꾸며졌다. 영화 내내 소통을 회피하다가 마지막에서야 죽기는 싫었는지 말하는 소녀를 보며 (영화가) 참 안쓰럽더라. 이런 방식의 전개가 아니면 주제를 살리지 못하기는 했겠지만.

그리고 플래시백의 과도한 사용과 캐서린의 과거에서 어떻게 살아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아쉬운 부분.

결국 징벌을 내리는 천사의 이야기이거나, 악마의 재림이거나.


 

[Blu-ray] 리핑 - 6점
스티븐 홉킨스 감독, 힐러리 스웽크 출연
/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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