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7 1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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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아버지 인구(송강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하루하루가 위험하고 고독하다. 언제 어디에서 칼침을 받을지 모르고 각목 맞는 정도는 일상이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자신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아내는 10년째 조폭 안그만두냐고 바가지고 딸은 차라리 칼에 맞아 죽어버리란다. 무엇때문에 칼에 찔리고 긴장을 놓지 않으며 살아왔는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자신도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평범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 하지만 자식들 원하는 대로 유학보내고 물 끊기는 집에서 탈출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아버지니까. 혼자 고독을 삼키며 누군가의 지장을 강제로 찍으며 살아갈 수 밖에.

하지만 가족들도 할말이 있다.
남편이란 작자는 10년이 넘도록 조폭이다. 장사밑천만 마련하면 그만둔다더니 여태껏 정신못차린다. 병원에 있다는 소식에 걱정되는 것도 지치고 경찰서 찾아가는 것도 창피하다. 거기다 상식도 없는지 딸의 담임에겐 촌지라고 준게 룸싸롱쿠폰이다. 딸은 남편이 사람 패는 것도 봤단다. 우리도 좀 평범하게 살고 싶다.


이렇게 서로가 벌어지게 만드는 건 사회가 요구하는 '아버지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인구는 자식들 원하는 대로 해주고 폼나는 집에서 우아하게 살고 싶다. 가족들에게 항상 따뜻하게 해주지는 못했어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폭이라면 연상되는 것처럼 권위적인 것도 아니다. 밖에선 치열하고 집에선 최선을 다하는 이상향에 가까울 정도다. 그런데도 가족들이 아버지를 외면하는 건 사회적체면과 있는지도 모를 양심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벌어온 돈을 떳떳하게 써본적 없다고 말하지만 적극적이지 않다. '경제적 부'는 누릴 대로 누리면서 아버지의 직업에서 오는 문제를 용납하지 않는 데서 문제가 오는 거다.
결국 모든 걸 만족할 순 없다. 책임을 덜어내고 정말 '우아한 세계'로 편입되던지, 책임에 짓눌리며 '우아한 세계'를 지켜보던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버지에게 요구하는 건 너무나도 무거워 보이는 구나...


영화자체가 주는 유머와 송강호의 연기는 영화가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가령 환자와 보호자의 위치가 바뀐 병원신, 25층을 올라가는 송강호의 대사 등.

밀양에서도 그랬지만 송강호는 어떤 역활에도 잘 어울리면서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연기를 한다. 한석규가 어떤 배역을 맡아도 그 역에 어울리게 변화하는 것과는 다르게 매력적이다.

윤제문은 조폭역할만 맡는게 조금 안타까워보인다. 남극일기 코멘터리에서 박찬욱감독이 그의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던데 캐스팅해서 역할을 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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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리